하루에도 수십명의 도우미희망자들의 면접을 보고 있는데...
도우미들의 거짓말에 이제 지쳐가네요..
거짓말도 도가 지나칩니다..
엊그제는
자녀들이 외국에 있다고 하길래...
약간 미심쩍어서 디테일하게 질문을 했더니...
어물어물...
결국, 결혼 한적도 자녀를 출산한 적도 없는 분이었습니다.
결혼 한 적이 없는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런 거짓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것이 문제이지요...
그리고,
급기야
어제는
나이를 속일려고,
동생 주민등록증과 등본을 가지고 온 도우미가 있었습니다.
동생것이니 그나마 다행인데
생판 모르는 남의것을 가지고 올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왜?
저희같은 소개소에서는
주민등록증, 등본, 건강진단서 정도로 도우미의 신원을 확인 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만약..
신원보증서, 그리고 가족관계증명서니..등의 세세한 서류를 요구한다면...
도우미들은 저희 회사에서 취업하려 하지 않을것입니다..
얼굴도 보지않고, 전화로 사진만 보내도 취업을 시켜주는 소개소가 요즘 난립을 하고 있으니..
굳이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고 싶지 않을것입니다.
즈음에는
도우미희망자들을 사무실로 방문시키는 자체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 안가면 안돼냐...휴대폰으로 사진을 보내주면 안돼냐...
요즘 다 그렇게 하는데..."
이런류의 얘기들 정말 지겨울 정도입니다.
현재...
저희 메이드코리아는
철저하게
도우미님의 이전 근무지 고객님과 저와의 직접 통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취업불가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성실한 도우미여도, 통화를 할 수 없는 사정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얼마전...
한국도우미님이 오셨는데..
전 근무지 고객님과 통화가능한지 여쭤봤더니...
고심하더니...다음날 전화번호를 주시길래..
그 분이 근무했던 고객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참 좋은분이라고, 음식도 잘하시고, 아이에게 다정한 분이라고,
6개월정도 있었는데...그댁 사정으로 그만 두셨다고 했는데..
결국, 며칠 후
도우미가 사정사정하여 거짓말을 해줬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전 근무지 고객님의 평가를 신뢰하여 이미 면접을 보고 합격까지 하여 대기중이었는데...
바로 취소를 시켰습니다...
거짓말이 밝혀진 이유는....
저와 통화를 하신 고객님께서, 이렇게 까지 하는걸 보니 믿을 수 있는 센터라 생각되어
그 댁에도 도우미가 필요하니 구해달라고 전화가 오셨고,
저는 " 그럼 그 도우미를 그냥 쓰시지 왜 내보내셨냐" 고 의문을 제기했는데..
이유가 뭔가 미심쩍었습니다..
다시 형사처럼 디테일하게 질문을 드렸더니...
사실을 털어놓으셨는데..
글쎄...6개월근무가 아니고, 5일정도 근무를 했다는 것입니다..
그 고객님은 현직 의사선생님이셨는데..
도우미가 부탁을 했다해서 그런 거짓말을 해주신것 자체가 이해가 안됐습니다..
이제..
무엇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정말 도우미들을 면접하며...
심리분석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희 메이드코리아처럼...
다양한 메뉴얼에 의한 검증과정과,
전 근무지 고객님과의 직접 확인과정을 거쳐서,
엄선된 도우미님들의 처우가 월등하다면....
도우미님들도 까다로운 과정을 감수하겠지만...
현재..
얼굴도 안보고 보낸 도우미나...
저에게 와서, 온갖 까다로운 과정을 감수하며, 엄선된 도우미나...
임금이나, 휴무등의 차이가 없습니다...
되려...
취업후에도, 수시로 전화하여, 관리를 하고 있으니...
저같은 소장을 어느 도우미가 좋아하겠는지요....
대부분의 소개소에서는
선별안된 도우미를 아무나 보내니...
고객님들도 소개소는 수수료나 챙기는 곳으로 생각을 하게 되고..
도우미님들도,
취업되면 수수료나 주면 될 거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고...
악순환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매일 매일 고민입니다....
제가 더 이상 뭘 어떻게 해야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