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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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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CCTV 설치는 필수" 아동 학대에 떠는 엄마들

 

제도권밖 '육아도우미'에도 불안감 호소
여가부 '아이돌봄 서비스' 취지 좋지만 한계 뚜렷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아이를 낳은 지 3개월만에 회사에 출근한 김수경(31·가명)씨. 어린이집은 대기자가 많아 자리도 없는데다, 불안하기도 해 베이비시터에게 월 150만원을 주고 맡기기로 했다. 그는 그러면서 조건을 달았다. 집에 CCTV를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김씨는 “아이가 어떻게 지내는지 보고싶기도 하고 혹시라도 학대나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 않을 지 걱정돼서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이비시터분도 많이 겪어보셨는지 별다른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베이비시터와 가정 돌보미 등으로 불리는 육아 도우미에 의한 아동 학대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엄마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출·퇴근 시간을 맞추기 힘들거나, 아동 학대나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로 고비용이 드는 육아 도우미를 택했는데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김씨처럼 CCTV를 설치하는 엄마들이 적지 않다.

10여년 전만해도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을 경우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 혹은 가까운 이웃에게 부탁해 아이를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육아 도우미의 시장성이 주목을 받으면서 민간 자격증이 난무하고 사설업체들도 많이 생겨났다. 서울 강남에서는 매달 400만원 이상을 줘야 고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베이비시터업체까지 등장했다.

무상 보육이 시행됐지만 육아 도우미가 받은 타격은 그리 크지 않다. 한 업체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는 막상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려고 해도 출·퇴근 시간을 맞추기 어렵고, 어린이집에서 눈치를 주다보니 육아 도우미를 선호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부분이 제도권 밖이다 보니 육아 도우미에 대한 교육이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육아 도우미에 아이를 맡기고 있는 김주영(35)씨는 “입주 육아 도우미로 비교적 비용이 적게 드는 조선족 아주머니를 고용했는데, 사실 불안할 때가 많다”며 “육아 방식도 우리나라와 다르고 신원 문제도 조금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특수강도혐의로 처벌받은 조선족이 신분을 세탁해 강남의 한 맞벌이 가정에서 입주 육아 도우미로 5년간 활동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여성가족부가 이런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아이 돌봄 서비스’도 취지는 좋지만 한계도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과 평가 등을 통해 믿을만한 돌보미를 배출하고 있지만, 1시간에 5500원에 불과한 낮은 보수 때문에 ‘나쁜 일자리’로 인식되면서 돌보미 숫자가 1만3000명에 그치고 있다. 더군다나 육아 돌봄과 함께 약간의 가사노동까지 원하는 워킹맘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로 돌보미의 급여 인상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앞으로는 가사까지 지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X











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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