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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매니저

등록일2012-09-24

조회수7,024

제목

나를 돌아보는 하루

 

어제 일요일에..

혼자사시는 할머니댁에 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자식도 없이 젊은나이에 혼자 되신 분인데

연세는 89세이십니다.

당뇨에...뇌경색에 여러가지 병을 앓고 계셔서

거동은 못하시고 하루종일 누워계십니다.

사실 일요일이면 제가 좋아하는 모임이 있어..그곳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그래서 가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들었는데...

막상 도착하니...올까말까 망설인 제가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이렇게 좋아하시는데....

알아들을 수도 없이 말씀을 계속 하시지만......

누군가하고 얘기를 하는 자체만도 행복해 보였습니다.

 

참...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누워계신 할머니를 뵈면서....

아~나는 아직도 할일이 많구나...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이구나... 하는 제 스스로 위로를 받게 됩니다.

젊은이나 다름없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데...

거동을 못하시니 얼마나 답답하실까요?

부들부들한 도너츠를 좀 사다드렸는데..

얼마나 맛있게 드시는지..  

 

집안청소를 하고 안마를 해드리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계속 늦게 가면 안되냐고...

얼마나 사람이 그리우면 이러실까...마음이 아팠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내가 기특한 일을 했구나...하는 뿌듯함보다는....

이 나이에도 나자신의 즐거움에 더 시선을 돌리고 있는 저를 자책하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언제쯤....

나에게 향해있는 시선이

남들에게도 향할 수 있을지....

나를 돌아보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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