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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매니저

등록일2014-07-02

조회수8,153

제목

쉽지않은 면접

 

방금 한 도우미께서 큰소리를 내면서 저희 사무실을 나가셨어요.

취업시켜 줄 것도 아니면서 왜 또 오라고 했냐며....

 

큰 소리로 화를 내며 가신 도우미는

1년6개월 전에 아는 도우미소개로 저희 사무실로 방문하여

면접을 봤었는데..

제가 이렇게 평가를 적어놨네요..

 

""인상은 좋으시고, 경력 좋음, 일은 아주 잘하실 듯

순수함 결여 '''

 

그 놈의 순수함 결여 때문에 그 분을 취업시켜드리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에도 그 도우미는 전화를 몇번하셨고,

근래에도 취업을 한다고 전화가 오셨길래

1년 6개월전의 나의 판단이 잘못되었기를 기대하며,

그럼 다시 한번 방문하시라 하여...

오늘 방문을 하였습니다...

 

저를 만나고 간 후

1년 6개월동안 서너집을 들어갔다 나오셨고,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순수함 결여에...

추가로.... 서너집 들락거린 경험이 더해져...

더욱 점수가 안좋아지셨습니다.

이 사실을 알면 고객님들이 면접을 보실까요? 라고 솔찍히 말씀드렸더니..

목소리를 높이시며..

 

"그걸 왜 고객들에게 일일이 얘기를 하냐..

한집에 오래있었다고 하면 될것이 아니냐..."

 

큰소리를 내며, 거짓말까지 종용하셔서.....점수는 더 마이너스....

 

그 분께서 화를 내며 사무실을 나섭니다...

두 번이나 방문하게 해놓고, 안된다고 하니...화가 나실만도 하지요...

 

이 한분의 얘기가 아닙니다..

하루면 수십번씩 겪는 일입니다.

요즘 세상에

기본기를 갖추시고, 순수함까지 겸비한 도우미를 찾는것이 욕심이라는 것을

매일 매일 절감합니다.

 

15년의 경력으로

수많은 사례와 안목이 켜켜이 쌓인 저같은 사람의 눈에

괜찮게 비쳐질 도우미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저의 안목은 갈수록 매서워지고, 정교해 집니다.

제 면접에서 합격하여 취업을 할 수 있는 도우미가 과연 몇명이나 있을까요?

 

저라는 사람이 바뀌지않는 한 저희 메이드코리아는 운영비 충당하기도 버거울 수 밖에 없네요.

그래서...

지금도 투잡, 쓰리잡을 하며 유지를 해나갑니다.

 

이 사태가 나아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도우미들은 갈수록 편한곳만 찾아다니고, 영악해 지고 있네요.

 

이런세상에,,,

순수타령하며, 잘난척하는 저라는 사람...문제가 많은걸까요?

 

저는 아기를 돌볼 도우미라면...

마음이 따뜻했으면 합니다.

이기적인 분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조건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사람을 어려워할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항상 변함없는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도우미들은 사무실로 방문하면 무조건 취업이 되시는 줄 알다가...

그냥 보내드리면 아주 불쾌한 표정으로 가시는데...

저 또한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그 분들을 판단하고, 평가할 자격이 과연 저에게 있는걸까요???

저 자신을 심하게 자책 하게됩니다...

 

또, 아무리 착한분이어도

몸이 약하거나, 나이가 많이 드시거나, 경력이 좋지 않은분은

취업시켜드리기 어렵기 때문에 그냥 돌려보내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이럴 경우도 자책을 심하게 하게 되네요..

제가 소신을 가지고 일한다고 잘난척 하는것이....

소신이 아닌...

제 욕심을 부리는 게 아닌가 하고요...

제 입맛에 맞는 분만 취업시켜드리는 것이 뭔 소신이겠습니까?

 

이런 복잡한 감정으로 이 일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저의 이기심이 없지는 않으니

욕을 먹어도...

결론은....

할말이 없는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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