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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매니저

등록일2014-01-13

조회수11,890

제목

어려서부터 돈의 가치를 가르쳐라!

 

“돈”에 대한 우리의 전통적 관념은 "아이들은 돈을 몰라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아직도 아이들에게 돈 얘기를 하는 것이 비교육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가 돈에 대해 알려 들면 "어려서부터 돈을 밝히면 안 된다"며 오히려 나무라는 부모들도 적지 않다.  

세계 최고의 교육열을 자랑하는 한국의 부모들이지만 정작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돈’ 교육에는

더할 나위 없이 인색한 것이다. 핵가족화 영향으로 가정 내 자녀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부모들이

지나치게 물질적으로 너그러워지고 있다.  

 


돈의 의미, 돈이 미칠 수 있는 긍정적·부정적 영향력에 대해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다 보니 아이들은

좀처럼 소비 욕구를 자제하지 못한다. 그런 측면에서 자녀들에게 돈의 의미와 사용법, 신용카드 빚의

무서움 등에 대해 가르치는 것은 인생에서 정말 필요한 교육이 될 것이다.

자녀들에 대한 금융교육은 거창하게 설교를 늘어놓는 것보다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돼지 저금통을 주고, 거기에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을 적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게임기’ ‘인라인 스케이트’ 등 아이들이 갖고 싶은 것들을 저금통에 붙여 놓고 그것을 위해 한푼 두푼

모으는 과정은 그 자체로 아이들에게 훌륭한 경제교육이다.

장보기 체험을 권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아이들에게 일정액을 주고 자신의 도시락용 반찬거리인 햄, 계란 등을 사오게 하면  ‘아하, 내가 매일 먹는 도시락을 마련하는 데 이렇게 드는구나’ ‘이것이 더 맛있고 가격도 저렴하네’ 하며

사소하지만 일상과 연관되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소비법 등이 아이들 생각 속에 자리잡을 수 있다.

무엇보다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경제일기를 작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축구를 신나게 한 뒤 수돗물로 씻고 돌아왔다. 돌아오다 생각해 보니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고 왔다.

이런 내용을 아이들에게 기록하도록 할 경우, 아이들은 지폐나 동전이 아니라도 생활 속의 많은 것들이 경제활동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키우게 된다.  절약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은 물론이다.  

 


아이디어 일기를 작성토록 하는 것도 있다. 구불어진 빨대, 라면, 볼펜 등 생활 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설명하며,  

아이들이 자신들의 생활 속에서 느껴지는 불편과 이를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는지 기록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하나 꼭 필요한, 중요한 일기는 신용일기다. 요즘처럼 신용카드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맘껏 먹을 수 있고,

지하철과 버스를 타는 것도 교통카드로 모두 가능한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이 약속에 대한 개념을 경제와 연관시켜 생각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이 경우,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며 친구들과 혹은 부모님과 약속한 것들을 기록하고

이에 대해 파란색, 노란색, 빨간색 등으로 약속이행 정도를 표시하도록 하면 아이들에게 자연스레 신용에 대한 개념을

형성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부호의 한 사람인 찰스 나이트는 16세 때 변두리 지방에서 겪은 주물공장의 노동자 생활이 인생에서 가장 큰 교훈이었다고 회고한 적이 있다. 백만장자의 ‘귀한’ 아들이 노동자들과 웃통을 벗어던지고 함께 땀을 흘려 일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아버지의 기대처럼 그러한 고생을 통해 일과 돈에 대한 가치관을 확고하게 세울 수 있었다.

자녀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산은 돈이 아니다. 땀과 돈에 얽힌 여러 체험을 통해 신뢰받는 사람으로서 자라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유산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금융교육 테스크 포스팀 박철 연구위원 pciron@lyco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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