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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4-01-19

조회수13,692

제목

30대 산모 사례로 본 '산후우울증' 치료

 

 

 아기를 낳은 뒤 찾아오는 ‘산후우울증’.
산후우울증은 산모 10명 중 1명 꼴로
출산 후 6~12주에 경험하는 비 정신병적 우울증이다.

산후우울증은 크게 3단계로 분류한다.

가장 약한 것은 아기를 낳고 생기는 우울증이라고 해서
‘베이비 블루스(Baby blues)’라고도 하며,
산모 10명 중 3~7명이 겪는다.
대개 일주일쯤 지나면 없어진다.

두번째가 산후우울증(Postpartum psychosis)이며,
세번째는 산후 정신신경증(Postpartum depression)이다.

산후우울증은 10~15%가 겪으며, 산후 정신신경증은
0.2~1%의 산모가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분당차병원 정신과 서신영 교수에게 치료받은 박모(32)씨의 사례를
통해 산후우울증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 편집자 )

박씨는 지난해 1월 둘째 아이를 낳은 뒤 그런대로 산후 조리를 잘 했다.

그런데 6개월여가 지난 7월쯤 불안하고 팔다리가 쑤시는 증상이 찾아왔을 때만 해도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지 않았다.
얼마후 증상이 심해지고 목까지 뻣뻣해지자 병원을 찾아 검사를 했지만, 이상이 없다고 했다.
갓난 아기와 큰 애(7세)를 한꺼번에 돌볼 수가 없어,
큰 아이는 친정에 맡기기도 했지만 견디기 힘든 나날이 이어졌다.
힘은 하나도 없는데, 아기는 돌봐야 하고, 남편도 밉기만 하고….
박씨가 지난해 10월말 서 교수를 찾았을 때는 최악의 상태였다.
서 교수의 진단 결과 박씨는 전형적인 ‘산후우울증’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

“만사가 귀찮고 가슴이 갑갑했어요. 또 무척 피곤했죠.
내가 왜 아이를 낳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 어떨 때는
내가 이러다가 죽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박씨는 “그래서 큰 애를 때리기도 했다”고 했다.
출산 후에는 누구나 이런저런 변화를 겪는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지만,

산후우울증이 이렇게 심하게 올 수 있다는 것은 전혀 몰랐다.

산후우울증의 원인은 일차적으로는 여성호르몬의 변화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 성장호르몬과 갑상선호르몬과도 관련이 있는 것이란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결혼 생활에 대한 불만족, 양육의 어려움, 남편의 도움
부족 등이 겹치면 발병 확률이 더 높아진다.

첫째 아기를 낳은 후 산후우울증을 경험한 경우 둘째 출산 후
발병 가능성은 20~50%로 높다. 또 출산 전 우울증을 앓은 경험이 있거나,

임신·분만시 장애를 겪은 경우, 미혼모나 산모의 나이가
20세 미만이어도 산후우울증이 생기기 쉽다.

산후우울증은 ‘우울감’보다는 불안, 피곤함, 짜증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엄마로서의 역할에 자신감이 없어지고, 불면증, 식욕감퇴, 소화불량, 집중력 저하,

성욕 상실, 쉽게 화가 나거나 흥분하기도 한다.

특히 아기와 자신의 건강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높아진다.
이런 이유를 잘 모르는 주위 가족들, 특히 남편과 갈등을 빚게 되는경우가 많다.

남편의 뺨까지 때렸다는 사람도 있다.

산후우울증은 본인 뿐 아니라 아기에게도
나쁜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최근에 나왔다.

산모가 산후우울증을 겪을 경우 신생아도 스트레스를 나타내는
혈중 코티졸(cortisol)이 정상인보다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아기가 자란 후에 스트레스에 민감한 체질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산후우울증은 비교적 치료가 잘되는 편이다.
박씨의 경우 항우울제(SSRI계열)를 복용하기 시작해
3주 정도만에 눈에 띄게 증세가 호전됐다.

“그렇게 괴롭던 것이 거짓말처럼 사라졌어요.”
친정에 머물던 박씨는 2개월여의 치료 후 집으로 돌아갔다.
산후우울증 치료는 대개 3개월 정도 걸린다.

이 단계에서 더욱 중요한 것이 충분한 휴식과 영양섭취.
아기 키우기와 집안 일을 완벽하게 하겠다는 욕심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 사람은 남편이다.

육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노력과 함께 정신적인 ‘지지’를 보여줘야 한다.

“결혼 후 아기를 낳으면 모든 산모들이 기뻐한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지만 결혼 생활에 순탄치 못하면 애가 밉기도 하죠.

또 이 아이 때문에 이혼을 못하게 됐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그런 생각 때문에 죄의식을 느끼는 산모도 있습니다.”

서 교수는 “산모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을  가족들이 잘 알고,

육아를 도와주고, 정신적으로 따뜻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산후우울증의 예방과 치료에

꼭 필요하다” 고 말했다.

- 조선일보 임형균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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