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입주도우미 남인화 씨 (육아도우미교육 1기생)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그동안에는 아이가 노는 것을 지켜만 봤는데
이제는 아이가 어떻게 놀 수 있도록 유도하고 환경도 제공해 주게 됐어요"
한국에 8년째 거주하는 옌볜 출신의 조선족 남인화(43) 씨. 남씨는 2002년부터
한국과 중국을 오가다 2005년 남편을 만나 한국에서 살고 있다.
4년째 가정집에서 육아도우미를 하는 남씨는 지난달부터 법무부와 한국이민재단이
시행한 '육아도우미 전문 교육'을 1기생으로 수료했다.
10일 만난 남 씨는 "비자 변경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를 좋아해 육아도우미를 계속할
계획이어서 관련 지식을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교육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육아도우미 교육 활성화 등을 위해 방문취업(H-2) 동포가 육아도우미 교육을
이수한 뒤 2년간 육아도우미로 근속하면 재외동포(F-4) 자격을 준다.
현재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입주 육아도우미를 하고 있는 남 씨는 강의를 듣기 위해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시간을 할애했다.
아이를 돌보고 강의를 듣느라 5주간(총 40시간) 바쁜 생활을 보냈지만 그는
"한국의 양육 문화와 영유아 발달·영유아 건강·육아도우미 역할 등
총 10과목에 대한 체계적인 강의가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개월 수에 따라 해야 하는 놀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
아이가 14개월 됐는데, 처음에는 장난감 자동차를 못 탔지만 지금은 타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 줄 때에도 인지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의성어와 의태어,
표정과 손짓, 발짓도 곁들이게 된다며 교육 수료 후 달라진 '육아교육'을 소개하기도 했다.
아기가 태어나면 미역국과 쌀밥을 먹고 매일 목욕시키는 등 한국의 양육 문화에 대해
그동안 자세히 몰랐다는 남 씨는 "육아도우미(입주도우미)로 일하려면 한국의 양육 문화는
꼭 알아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육아도우미(입주도우미)로 일하는 많은 동포에게 강의를
꼭 추천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