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울 때 초보 엄마들은 주변 사람들에게서 전해 듣는 육아 상식에 상당히 의존한다.
이중에는 현대의학의 관점으로 봐도 현명하고 과학적인 것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간혹 잘못된 내용도 있어 아이의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새로운 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전주예수병원 장영택(張榮澤)소아과장은 지난해 2천여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육아 상식 문제를 내고 채점한 결과를 소아과학회지 최근호에 소개했다.
산모들이 오답(誤答)을 가장 많이 쓴 잘못된 육아 상식부터 알아보자(괄호안은 응답 비율).
■ 엄마가 B형 간염 보균자면 모유를 먹여야 하나?
정답 : 모유를 계속 먹인다(8%)
오답 : 모유를 끊고 분유를 먹인다(92%)
- 모유에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존재하거나 아기가 엄마 유두를 깨물어
바이러스가 든 혈액을 마신다 하더라도 간염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
■ 모유가 적게 나올 때는 어떻게 하나?
정답 : 모유를 계속 먹인다(8%)
오답 : 모유와 분유를 같이 먹인다(74%), 분유를 먹인다(18%)
- 처음 1주 동안은 누구나 모유가 적게 나온다.
분유로 바로 바꾸지 말고 계속 모유를 빨려야 모유가 잘 나온다.
■ 아기가 설사할 때 수분은 어떻게 보충하나?
정답 : 약국에서 파는 전해질 용액(12%)
오답 : 맹물(71%), 스포츠 이온음료(16%), 청량음료나 주스(1%)
- 스포츠 이온음료나 탄산음료는 당(糖)성분이 많고 삼투압이 높으므로 설사가 심해질 수 있다.
■ 모유를 먹일 때 설사나 황달이 있으면?
정답 : 모유를 계속 먹인다(24%)
오답 : 모유를 끊고 분유를 먹인다(76%)
- 모유를 먹이면 거품이 있는 변을 하루 10번 이상 보기도 하나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 아기가 녹변을 보면 어떻게 할까?
정답 : 그대로 둔다(39%)
오답 : 소화제나 장약을 먹인다(41%), 분유를 바꾼다(14%), 기응환을 먹인다(6%)
- 철분이 많이 든 음식, 시금치.완두콩 등 야채를 먹으면 녹변을 볼 수 있다.
구토.설사같은 다른 증상이 없다면 이는 정상적인 생리현상이다.
■ 신생아의 젖이 부풀어오르면 어떻게 하나?
정답 : 그대로 둔다(39%)
오답 : 젖을 짜준다(58%), 항생제를 먹인다(3%)
- 출생 후 아기들은 엄마 호르몬의 영향으로 남녀 모두 젖이 약간 부풀어 오르게 되나
수주일 안에 자연히 없어진다. 젖을 짜주면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유방조직 손상 등으로 인해
오히려 성인이 된 후 아기에게 젖을 먹일 때 장애가 생길 수 있다.
■ 이유식 먹이는 방법은?
정답 : 숟가락으로 먹인다(47%)
오답 : 우유와 섞어서 먹인다(53%)
- 우유병에 타서 액체 형태로 먹이면 아기가 첫돌이 돼도
밥같은 고형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우유병만 고집하게 된다.
■ 아기가 설사할 때는?
정답 : 특수분유를 먹인다(47%), 분유나 모유를 먹인다(10%)
오답 : 보리차만 먹인다(39%), 금식시킨다(4%)
- 보리차만 먹이거나 금식시키면 아기의 영양이 나빠져 새로운 감염이 생길 수 있다.
심한 구토, 복부 팽만 등 특별한 증상만 없다면 모유나 분유를 먹여야 빨리 회복된다.
■ 아기가 놀라면 기응환을 먹여야 하나?
정답 : 먹이지 않는다(66%)
오답 : 먹인다(34%)
- 산모 세명 중 한명꼴로 하루에 한번 아기에게 기응환을 먹이는데 기응환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아기가 놀라는 것은 뇌가 아직 미숙하기 때문으로 성장하면서 자연히 좋아진다.
자라면서 놀라는 증상이 계속되거나 심해지면 경련성 질환 가능성이 있다.
■ 아기를 어떻게 재우나?
정답 : 옆으로 재운다(41%), 똑바로 재운다(37%)
오답 : 엎어 재운다(22%)
- 머리 모양이 보기 좋아진다는 이유로 아기를 엎어 재우는 일이 있다.
그러나 아기가 갑자기 숨지는 사태가 올 수 있으므로 똑바로 재우거나 옆으로 재워야 한다.
단 3개월이 지나면 어떻게 재워도 상관없다.
■ 아기가 감기로 가래가 많을 때 가래를 뽑아줘야 하나?
정답 : 뽑아주지 않아도 된다(66%)
오답 : 뽑아줘야 한다(34%)
- 가래는 뽑아내기 어렵고 뽑아내도 일시적 효과에 그친다.
물을 많이 마시게 하고 가습기를 써서 가래가 연해지게 하며 등.가슴을
두시간에 한번 1분 정도 두드려줘 가래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방향을 바꿔 눕도록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